타투녀 2  

15308932985888.jpg
영화 [완벽한 파트너]
 
타투녀는 짧은 단발에 약간 통통했다. 스키니 청바지에 민소매 블라우스를 입었다.
 
“그 쪽이죠?”
 
소매를 내려 어깨를 보여주었다. 양쪽 어깨에 대칭으로 타투 무늬가 있었다.
 
“들어가요.”
 
타투녀는 축 늘어트린 내 손바닥을 극장 방향으로 훑고선 앞서 걸었다. 좆대가리를 끈으로 묶어 잡아당기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발기되었다. 이윽고 몸이 끌려갔다. 뒤에서 보는 타투녀의 옷은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어깨가 넓긴 하지만 다리가 쭉 뻗었다. 그리고 짙은 색 브래지어 끈이 민무늬 등 한가운데를 지났다.
 
“명량, 두 명이요.”
 
타투녀가 그렇게 말하고는, 뒤로 다소 떨어져 있던 내게 팔짱을 끼고 옆에 서서 나를 쳐다봤다. '뭐해요, 어서 지갑을 꺼내요.'하는 표정이었다. 팝콘과 콜라도 샀다. 빨대는 두 개를 달라고 했다. 광고를 보며 겨우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영화 보고 우리 모텔에 가서 섹스를 할 거에요?'하는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
 
“영화 좋아해요?”
 
말이 헛나왔다.
 
“많이 좋아하죠. 그래서 영화 보자고 한 거잖아요.”
 
최민식이 나와서 60분 동안 해상전투를 하는 영화는 이미 관심 밖이었다. 극장의 서라운드 사운드보다 더 큰 것은 내 심장 소리였다. 발기됐다 죽었다 됐다 죽었다 하면서 팬티는 이미 젖었다. 손을 만져볼까? 다리를 만져볼까? 고민을 계속했다. 모은 두 다리 위에 팝콘 통을 올려놓고 있었다. 가만히 있는 것도 어색해 보여 팝콘을 꺼내 먹는데 타투녀가 허리를 지그시 숙여 내 쪽에 있는 음료수 컵을 잡았다. 타투녀의 가슴이 내 팔에 턱하고 닿았다. 나는 흠칫 놀랐지만 타투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이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복도로 나온 타투녀는 나에게 말했다. 잠시 기다려달라고.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며 타투녀와 사귀는 기분이 들었다. 보통 여자 친구를 이렇게 기다리고 있지 않나.  
 
“영화 잘 봤어요.”
 
타투녀가 말했다. 나는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기, 그냥 갈 거예요? 술이라도 한잔 하죠.”
 
“좀 더 있을래요?” 타투녀는 휴대폰을 켜 시계를 봤다. “여유 있어요?”
 
우리는 아직 서로를 호칭한 적도 없는 사이였다. 이름은 물론 나이도 몰랐다. 타투녀가 나에게 물었다. 흰 피부에 귀여운 인상이었다.
 
“섹스 잘해요?” 그녀가 말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