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려는 남자, 들키려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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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친구 중 가장 쓰레기로 취급받는 그 녀석.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딱 하나의 지저분함 때문인데 바로 ‘여자’ 문제다. 그 놈은 방도, 차도, 옷도, 신발도 다 깨끗하다. 그런데 여자와의 만남은 너무도 쓰레기인 것이다. 그 놈이 걷거나 운전할 때 슬쩍 친구들이 물어본다.
 
"지나가는 저기 검정 스커트."
 
"어, 봤어. 근데 블라우스에서 아웃."
 
"와...."
 
영화관에서도 이놈이 우리의 대화 속에 없기에 쳐다보며
 
"넌 왜 말이 없어. 인마."
 
"눈이 있는데 말이 뭔 필요냐. 4명 봤다."
 
"와..."
 
대단한 놈이고 끝없는 놈이고 참으로 엄청난 놈이다. 언제나 목적을 향해 있고 생물학적 시야 따위는 극복한 지 오래인 그 놈. 다들 이런 친구 한 두 놈씩 있다고 낄낄거리겠지만 여기서 첫 번째 소름 돋는 사실은 걸을 때, 운전할 때, 영화관에서 그 놈에게 화살이 간 것일 뿐 거기 있는 놈들 모두 그놈이 본 것을 다 봤다. 그놈을 마냥 사냥하고는 못 본 척 대종상급 연기가 작렬한 것이다.
 
그렇게 보고 또 보고 두리번거리는 남자들. 심지어 두리번거리지도 않고 순식간에 주변 여자 상황을 스캔해내는 그들은 대체 무얼 찾는 것일까? 어느 통계에서 본 기가 막힌 내용이 있다. 남자가 스캔하는 여성의 모습은 평균 10분 정도 기억되고 그 중 유독 뇌리에 오래 기억되는 여성들은 특별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남자의 이상형? 성적 판타지? 이런 주관적인 공통점이 아니다. 남성의 스캔 속에서 오래 기억되는 여성들은 바로 ‘색녀’ 이미지의 여성이라는 것이다. 표현을 자제하고 영어로 표현하자면 ‘섹시걸’ 정도가 될 듯하다.
 
남자들의 기억을 사로잡은 그녀들이 어떻게 생겼을까?
 
 
여자의 관상
 
- 눈은 눈꼬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순결을 지키려는 의지가 취약하다.
- 눈썹은 수평선 눈썹보다는 반달형 눈썹이 색을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
- 입술은 세로 주름이 있고 도톰하면 성감이 예민하고 말할 때 부분적으로 천천히 떨어지는 입술의 여성이 욕구가 강하다.
- 코는 콧등이 낮을수록 지조도 낮아 유혹에 약하지만, 섹스의 만족도는 코에 윤기가 흐르고 오뚝한 콧날의 여성이 훨씬 높다.
- 귀는 귓불이 크고 색이 붉은색을 띠는 여성의 경우 유혹에 약하고 쾌감에 빠져들기 쉽다.
- 눈꼬리에 주름이 있고 흰자위가 많은 여성은 남성편력이 심하여 쿨하게 즐기기엔 좋지만 사이가 깊어지면 집착이 강하고 승부욕을 부리는 타입이다.
- 눈썹은 둥글고 반달모양일수록 여성의 질의 굴곡이 남성에게 강한 쾌감을 선사한다.
- 눈썹이 일자인 경우는 감상적으로 섹스에 기교가 없다.
- 입술은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랫입술이 역삼각형에 가까울수록 섹스를 강하게 선호하고 윗입술의 인중 아랫부분이 볼록하면 섹스에 적극적이다.
- 여성의 성감은 입술로 대변하는데 입술의 모양과 탄력은 질 내부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아랫입술이 넓고 탄력적이면 성감이 매우 풍부하다.
- 귀는 일그러지거나 귓구멍이 큰 경우 변덕이 심하고 이성 문제에 있어 구설수가 있어 귀가 전체적으로 얇고 귓불이 붉은색을 띠고 큰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받고 남성의 유혹에 쉽게 현혹되는 타입이다.
 
난 이 내용을 보고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 때 여성학과 심리학을 교양으로 들었던 학생은 우리 학부와 학과를 통틀어 나뿐이었는데 이 글을 보고 내가 대학 때 괜한 짓을 했지 싶었다. 내가 그때 들었어야 하는 수업은(있었다면...) 관상학이 아니었을까..
 
놀란 이유는 여러분이 놀란 이유와 같다. 여기서 이 글의 두 번째 소름! 우리가 아는 내용이다. 우리의 이미지 속에 섹시함으로 대두하는 여성의 모습 중 얼굴을 묘사하면 다 이럴 것이다. 관상은 인고를 거친 통계학 일부이므로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여 미인의 기준이 조금씩 바뀌겠지만 결국 관상학의 중심이 되는 이목구비의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영화, 소설, 미술 등의 문화적 표현에서도 도톰한 입술과 눈웃음, 천천히 벌어지는 말하는 입술 등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효리는 눈웃음으로 국민 요정이 되었다가 눈꼬리가 올라간 화장과 도톰한 입술을 강조하며 대국민 섹시녀가 되었고, 수지는 눈화장만 옅게 하고 도톰한 입술을 강조하여 청순 섹시녀가 되었다. 내 친구 그놈뿐 아니라 모든 남자에게 기억되는 여자? 자고 싶은 여자! 성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여자! 색녀! 바로 섹시녀! 그들은 이런 여자를 기억한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이 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소름! 여자들은 남자가 이런 여성을 선호하고 스캔하여 기억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본능적으로 또는 지식, 경험으로 알고 있다. 여자들은 화장할 때 눈썹도 일자로 그리지 않고 조금 반달로, 눈꼬리는 위쪽으로 살짝, 잊지 않고 눈웃음도 쳐주시고 성형외과에서 쌍꺼풀의 다음 코스는 콧날과 콧대 그리고 입술의 도톰함을 위한 시술이렷다. 그럼 여성의 귀와 귓불만 진실을 말하는 거냐고? 그건 알아서 판단하시길...
 
남자는 찾지만 그녀들은 결국 들키고 싶어 한다. 그래서 화장도 웃음도 대화도 코와 입술까지도 표현해낸다. 그들의 스캔을 못 본 척하며 마음속 고요한 외침을 해본다.
 
“너희들이 기억하고 싶은 여자. 여기 있다고... 어때 죽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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