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파 vs 데이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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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
 
얼마 전에 Friends with benefits 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뭔가 참 공감이 가는 영화였다. 케이블에서 영화를 보다가 끝까지 보진 못했지만 쉽게 말해서 우리가 말하는 '섹스파트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관계의 남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재미있고 편하게 풀어낸 영화이다.
 
일단 여배우가 예쁘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잘되었나. 서로 쿨하게 ‘우린 섹스만 하는 사이야!’라고 시작하지만, 나중엔 조금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약간의 트러블들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깨지기도 하고. 끝을 못 봐서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관계에선 둘 중 하나가 감정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주로 남자 쪽에서 조금 더 다가가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아무래도 남자는 새로운 '파트너'를 구한다는 게 쉽지가 않고, 상대적으로 여자는 쉽게 선택할 수가 있다. 즉,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기에 여자가 조금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남자는 조금씩 마음 또는 집착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두 번째는 여자에게 사랑하는 사람 또는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겼을 때 일방적으로 해지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다. 겉으로 아무리 잘 즐길 것 같은 여자도 일단 누군가에게 진짜 감정을 주기 시작하면 그리고 연애 초기에 '파트너'라는 관계는 왠지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에 방해요소로 작용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게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정말 섹스가 잘 맞는 친구를 만났었다. 그뿐 아니라 작은 체형이지만 탄력 있고 좋은 피부 그리고 아주 예쁜 고양이 상의 얼굴을 한 그 친구는 외적인 모습까지 이상형에 가까웠다. 대화도 참 맛있게 통했으며 섹스 없이 마주 보고 커피만 마셔도 사람으로 끌리는 그런 친구였다. 그 친구랑은 처음 만날 때부터 우린 서로가 사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섹스만 하는 관계도 아닌 '좋아하는 사이'로 정의 했다.
 
섹스할 때, 서로가 생각이 날 때 '좋아해'라는 단어로 서로의 감정을 표현했다. 약간의 SM 성향도 있었고, 체력도 좋으며, 끊임없이 젖어들며 키스가 마치 하나의 입술로 쫀득한 찰떡을 뜯어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친구라 우린 오랫동안 같이 하자고 만날 때마다 말했었다. 그 친구도 항상 그러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진짜 그럴 줄 알았다.
 
처음 만났을 땐 그 친구의 집 근처에서 가장 예뻐 보이는 호텔을 예약하고, 가지고 있던 와인을 챙겨갔다. 그리고 은은한 재즈 음악을 틀었으며 둘 다 술을 잘 못 하는지라 한 두 잔의 와인에 서로 자석처럼 끌렸다. 두터운 샤워 가운을 허리까지만 벗겨내고, 벽난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가슴 높이의 선반에 그 친구를 올려놓고서 난 서 있는 체로 그녀의 예쁜 보지를 맛봤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은 내 머리를 감싸 쥐면서 작은 신음을 냈고 나를 내려다보는 그 친구와의 아이컨택이 나의 그것을 더 딱딱해지게 만들 만큼 섹스러웠다.
 
난 매우 부드럽게 키스하듯이 예쁘게 쉐이빙된 그 보지를 맛보았다. 와인과 섞여 달콤한 맛을 나는 듯했고 혀끝으로 계곡 사이를 터치할 때마다 차가운 대리석 위로 꿀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본격적인 섹스는 그런 전희를 훨씬 능가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처음 만난 그때가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렇지만 몇 개월간의 만남 후 우린 조금 달라졌다. 아니 그 친구가 달라졌다. 이런 관계 특성상 애인처럼 매일매일 연락하고 챙겨주는 것은 왠지 상대에게 부담을 줄까, 일부러 무관심 한 척 부담되지 않도록 연락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가끔 연락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친구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알 수 있었다.
 
무언가 '섹스파트너'라는 단어는 직접적인 뜻을 전달하긴 하지만 둘 사이에 너무나 감정이 없는 정말 게임을 하는 그런 사이인 것 같다. 사실 이 게임이 재미있기에 서로가 만나는 것이긴 하다. 난 누군가에게 끌리고 섹스를 하고 싶을 땐 이 사람이 '사람으로서 좋다.'는 느낌을 줄 때인 것 같다. 그래서 '섹스파트너'라는 단어보단 '데이트메이트' 관계로 정의 하곤 한다. 왜나면 섹스가 없이도 친구 같은 만남으로 예쁜 카페에서 커피한잔 또는 간단한 식사를 하는 정도의 데이트를 즐기기 때문이다. '섹스파트너' vs '데이트메이트' 후자가 더 끌리는 단어이지만 깔린 대전제는 같은 것 같다. 게임이 즐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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